장난으로 시작된 폭로, 돌연 "다 AI였다" 사과

"처음엔 재미였어요." 배우 이이경(38)의 사생활을 폭로하며 온라인을 뒤흔들었던 독일인 여성 A씨가 불과 이틀 만에 입장을 180도 바꿨다. "AI 사진을 썼다"며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고 시인한 것이다.
지난 22일 오전, A씨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장난으로 시작했던 글이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며 "점점 글을 쓰고 AI 사진을 쓰다 보니 점점 더 실제로 그렇게 제가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이경 배우님에 대해 악성 루머처럼 퍼트리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 팬심으로 시작했던 게 점점 더 감정이입을 하게 됐다"며 늦은 사과를 전했다.
충격적 폭로 내용… "신체 사진 요구하고 성희롱"
사건은 지난 20일 시작됐다.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이경님 찐모습 노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이경이라고 주장하는 남성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와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는 여성에게 신체 사진을 요구하고, 욕설과 성희롱, 음담패설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충격을 안겼다. A씨는 자신이 독일인이라고 밝히며 실명까지 공개했다. 촬영장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도 함께 올라왔다.
일각에서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A씨는 인스타그램 화면을 스크롤하는 영상까지 추가로 공개하며 "진짜 이이경의 계정"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캡처본과 영상은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소속사 "5개월 전 협박 메일"… 법적 대응 예고
논란이 확산되자 이이경의 소속사 상영이엔티는 즉각 강경 대응에 나섰다. 소속사는 "허위 사실 유포 및 악성 루머로 인한 피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며 "이번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직·간접적 손해 규모를 산정해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속사는 A씨가 약 5개월 전에도 협박성 메일을 보내 금전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A씨가 "허위 사실이었다"며 사과 메일을 보냈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정리됐다고 생각했던 사안이 다시 불거진 셈이다.
"돈 때문 아니다" vs "협박성 메일"… 진실공방

A씨는 금전 요구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이경에게 '50만원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물은 적은 있지만, 실제로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부모님께는 달라고 못 해서 물어본 것"이라며 "절대 돈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날까지만 해도 A씨는 "저번에 소속사한테 거짓말이라고 그랬던 건 맞다. 이이경 측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협박해서 그랬다"며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인 양 주장했다. "증거를 모으는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도 했다.
하루 만에 사과? "AI 조작" 고백에도 남는 의문들

A씨가 "AI로 조작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합성에 대한 의심은 있었을지언정 AI라는 의혹은 나온 적이 없는데, AI라는 주장을 당사자가 처음 제시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A씨가 공개한 인스타그램 스크롤 영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저런 실시간 스크롤 영상을 AI가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DM의 디테일한 화면 구성, 대화 흐름의 자연스러움 등이 단순 AI 생성으로 보기에는 너무 정교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소속사로부터 돈을 받고 조작인 것으로 입장을 바꾼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계정을 다시 활성화해 "돈 안 받았고 협박도 안 당했다"며 추가 해명을 내놓았다.
네티즌 반응 엇갈려… "AI가 저렇게 만들 수 없다" vs "명백한 허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진실 공방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현재 AI 기술로는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DM의 실시간 스크롤 영상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어렵다"며 "특히 프로필 사진, 타임스탬프, 대화 흐름의 자연스러움까지 모두 조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측에서는 "5개월 전에도 같은 내용으로 협박했다가 사과한 전력이 있다"며 "이번에도 법적 대응이 본격화되자 겁을 먹고 AI 핑계를 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A씨의 X 계정에는 2024년 9월과 5월에도 해외 연예 뉴스에 이이경 관련 부정적인 댓글을 단 흔적이 발견됐다. "이 남자에 대해 내가 아는 건 훨씬 더 나쁜 것들이 많다", "가장 역겨운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식의 댓글이 남아 있어, 오랜 기간 계획된 행동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AI 시대의 새로운 위협… 진실은 무엇인가?
이번 사건은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복잡한 문제를 드러낸다. A씨의 사과가 진실인지, 아니면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변명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정말로 AI 조작이었다면, 현재 기술 수준에서 어떻게 그렇게 정교한 영상과 대화를 만들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반대로 실제 대화였다면, A씨는 왜 갑자기 입장을 바꿔 "AI였다"고 거짓 해명을 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AI 생성 이미지와 영상이 점점 정교해지면서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동시에 "AI를 핑계로 실제 불법 행위를 은폐하려는 시도" 역시 새로운 범죄 수법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훼손된 명예, 법정에서 진실 가려질까

하지만 이미 확산된 루머와 이이경이 입은 정신적·사회적 피해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폭로자가 사과했다고 해서 온라인에 퍼진 캡처본과 영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소속사는 "명백한 허위 게시물로 배우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이미 국내외 법무팀을 통해 증거를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무분별한 게재·유포 또한 법적 조치 대상에 해당한다"며 2차 피해 방지를 강력히 당부했다.
현재 이이경은 MBC 예능 '놀면 뭐하니?', ENA '나는 솔로' 등에 출연 중이며, 다음 달 12일 방송되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MC로 첫 인사할 예정이었다. 이번 논란이 그의 방송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은 의문들… 진실은 법정에서
결국 진실은 법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정말로 AI 기술을 이용해 모든 것을 조작했는지, 아니면 실제 대화였는데 법적 책임을 피하려고 거짓 해명을 한 것인지는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통해 확인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서버 로그, 메타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실제 대화 여부를 입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A씨가 주장하는 AI 생성 도구의 흔적이나 편집 이력 역시 기술적으로 추적 가능하다.
A씨는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혔지만, 허위 정보 유포와 명예훼손, 협박 등 다양한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AI 조작이 아니었다면 무고죄까지 추가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AI 시대의 진실과 거짓", "디지털 증거의 신뢰성", "온라인 명예훼손의 심각성" 등 여러 쟁점을 던진다. 과연 법정에서 어떤 진실이 밝혀질지, 그리고 이것이 향후 유사 사건에 어떤 선례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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