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행사는 처음..." 박은빈의 의미심장한 한마디
지난 10월 1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W코리아의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Love Your W 2025'.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톱스타들이 샴페인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사진들이 SNS를 뒤덮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이 행사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이유로 대중의 분노를 샀습니다.
"유방암 캠페인이라면서 대체 무엇을 위한 행사인가?"
배우 박은빈이 행사 직후 차 안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했던 말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지금 W 행사 마치고 황급히 집으로 가는 중이에요. 이런 행사는 오랜만이 아니라 거의 처음인 것 같아요. 좋은 구경했고요, 잘 있다 갑니다. 휴."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않으며 "분위기가 좋아서 다들 잘 즐기고 계시더라. 저는 슬쩍 분위기 맛보고 집에 가고 있어요"라고 덧붙인 그녀의 말에는 묘한 뉘앙스가 담겨 있었습니다.

유방암 환우들이 느낀 배신감
W코리아는 2006년부터 매년 유방암 인식 향상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 행사를 개최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20주년을 맞은 행사는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먼 '연예인 친목 술파티'로 변질됐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행사장에는 핑크 리본을 착용한 참석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연예인들이 샴페인을 들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만이 공개됐습니다. 암 환자가 가장 먼저 피해야 하는 것이 바로 술임에도 불구하고, 유방암 자선행사에서 음주 장면이 대거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한 유방암 환자는 SNS에 이렇게 분노를 표했습니다. "암 환자는 완치해도 술 못 먹습니다. 가슴 절제해서 파티룩 입지도 못해요. 유방암 자선행사라고 하는데 핑크리본 하나 없는데 누굴 위한 자선파티인지 모르겠네요."
유방암 환자의 가족이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은 "엄마가 유방암 환자이고 저는 매년 검진받는 사람입니다. 인식개선에 단 1도 도움되지 않고, 표적항암치료제는 너무 비싸 쉽게 엄두도 내지 못하는데 조롱하시나요?"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재범의 '몸매' 무대가 논란의 도화선

논란을 더욱 키운 것은 가수 박재범의 축하 무대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히트곡 '몸매'를 불렀는데, 이 곡에는 "보고싶어 너의 몸매", "니 가슴에 달려있는 자매 쌍둥이" 등 여성 신체를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가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박재범은 SNS를 통해 "정식 유방암 캠페인 이벤트가 끝난 상태라 파티와 공연은 현장에 있는 분들을 위한 걸로 이해해서 평소처럼 공연을 했다. 암 환자분들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W코리아는 박재범의 무대 영상만 조용히 삭제한 채 며칠간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취지를 아는 연예인은 세 명뿐?
수많은 톱스타들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유방암 인식 개선에 대해 언급한 연예인은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1. 아일릿 원희 - 미성년자의 올바른 자세

아일릿의 원희는 행사 무대 직후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고 검진으로 시작하세요"라고 유방암 예방을 위한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심지어 미성년자라 공연을 마치고 일찍 귀가했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2. 아이브 레이 - 사전 공부까지 한 진정성

아이브의 레이는 팬들과의 라이브 방송에서 "다른 아픔이었지만 저도 옛날에 아픈 적이 있었던 만큼 인식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제 행사에 참석하기 전에 공부도 했어요"라고 밝혔습니다. 행사 취지를 사전에 학습하고 참석했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인정받았습니다.
3. 박은빈 - "황급히 집으로" 칼퇴의 정석

앞서 언급한 박은빈의 라이브 방송은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이런 행사는 오랜만이 아니라 거의 처음인 것 같다"는 그녀의 발언은 행사의 분위기가 예상과 달랐음을 암시합니다. "끝까지 자리를 지켰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습니다"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에서 현장 분위기에 대한 불편함이 엿보였습니다.
네티즌들은 "박은빈은 분위기 파악하고 바로 나왔네", "이게 진짜 프로다", "뼈 있는 발언 같다"며 그녀의 행동을 칭찬했습니다.
드러난 행사의 실체 - 협찬 광고판?
논란이 커지면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박보영 포토월 출입 제지 사건
지난해 행사에서 배우 박보영은 협찬 브랜드 스타킹의 사이즈 문제로 착용하지 못하고 맨다리로 입장했습니다. 그러자 W코리아 측은 "스타킹이 없으면 전신 노출이 어렵다"며 그녀의 포토월 출입을 제지했습니다. 실제로 W코리아 공식 계정에는 박보영의 상반신만 크롭된 사진이 게재됐습니다.
이는 행사가 유방암 인식 개선보다는 명품 브랜드 협찬 의상을 홍보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뒷받침합니다.
미미한 기부금 규모
W코리아는 20년간 약 1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으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된 실제 기부액은 약 3억 1천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W코리아는 기업 및 개인의 참여 기부금도 자신들의 기부액에 합산했다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연평균 약 5천500만 원 수준의 기부금은 화려한 행사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해외 유방암 행사와의 비교

해외의 대표적인 유방암 자선행사는 화려한 셀럽 파티이긴 하지만, 그 기부금 규모는 수백억 원에 달합니다. 또한 핑크 드레스 코드와 핑크 리본 착용이 필수이며, 유방암 투병 이력이 있는 셀럽이 절제 수술 후에도 당당하게 노출 의상을 입고 인식 개선에 나서는 등 실질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반면 W코리아의 행사는 핑크 리본 하나 찾아볼 수 없었고, 유방암에 대한 언급도 거의 없었습니다.
W코리아의 뒤늦은 사과
논란 나흘 만인 10월 19일, W코리아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무엇보다 유방암 환우 및 가족분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하여 불편함과 상처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행사 기획과 실행의 전 과정을 보다 면밀하게 재점검하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공개된 행사 영상은 모두 삭제된 뒤였고, 뒤늦은 사과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합니다.
덕질도 연타당하는 시대
이번 논란으로 행사에 참석한 연예인들의 팬덤도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우리 아이돌이 선한 의도로 참석했는데 이용당한 것 같다", "앞으로는 이런 행사 참석 전에 제대로 알아보고 가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이 팬 커뮤니티에서 쏟아졌습니다.
행사의 취지를 제대로 알고 참석한 연예인이 몇이나 될까요? 레이처럼 사전에 공부하고 간 경우는 극히 드물었고, 대부분은 화려한 파티에 초대받았다는 사실만 알고 참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정한 유방암 인식 개선이란
유방암은 한국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입니다.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0%를 넘지만, 정기 검진을 받는 비율은 여전히 낮습니다. 진정한 인식 개선 캠페인이라면:
- 정기 검진의 중요성 강조: 매달 자가 검진, 40세 이상 2년마다 유방촬영술
- 조기 발견 성공 사례 공유: 생존자들의 이야기로 희망 전달
- 치료비 지원: 저소득층 환우를 위한 실질적인 재정 지원
- 올바른 정보 전달: SNS를 통한 정확한 의료 정보 확산
이런 것들이 진짜 필요한 캠페인 활동입니다. 샴페인 잔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요.
마음을 전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유방암과 싸우고 계신 환우분들께 이 글을 바칩니다.
힘든 항암 치료를 견디고 계신 분들, 수술 후 회복 중이신 분들, 재발의 두려움과 싸우고 계신 분들. 그리고 그 곁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가족분들.
여러분의 고통은 누군가의 '파티 분위기'로 소비되어서는 안 됩니다. 진짜 여러분을 위한 캠페인은 화려한 드레스나 샴페인이 아니라, 정기 검진 비용 지원과 치료비 부담 경감, 그리고 사회적 인식 개선이어야 합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형식적인 자선 행사가 아닌, 진정으로 환우들에게 도움이 되는 캠페인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유방암과 싸우는 모든 분들의 건강한 내일을 응원합니다.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이 글은 2025년 10월 15일 개최된 W코리아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논란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모든 유방암 환우분들께 깊은 응원과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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